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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2021: A Fantasy Odyssey(SeMA)

  • 2021년 3월 23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3일 전

f우호적인 자장가 Lallazione (2021) / MIDI Sound, Sound Recording
f우호적인 자장가 Lallazione (2021) / MIDI Sound, Sound Recording

[ 우호적인 자장가 / Lallazione (2021) ]


발화된 말의 내용이 이해되지 못할 때, 그 말은 이야기로 편입되지 못하고 흩어지듯 휘발됩니다. 불가해의 중얼거림만 얼룩처럼 남게 되면, 말은 뭉쳐지지 않아 잘 더듬어지지도 않습니다. 언어의 흔적을 따라 끊임없이 되뇌며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이미 수없이 마주했던 그 중얼거림이 되어 돌림노래처럼 지속됩니다. 그러나 정작 돌고 난 후에도 같은 곳으로 돌아왔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 작품은 자각몽으로서의 꿈, 상상과 이야기, 음악과 예술에 대한 기도와 자기세뇌, 암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음악이라고 규정할 수 없는 음악을 통해 전달하고자 한 것은 현실의 추상이나 ‘다른 정서’의 창조가 아닌, 중얼거림과 흔적 속에서 지속적으로 현실을 무화하고 재건하는 경계의 풍경입니다. 랄라찌오네(Lallazione)는 ‘말이 되지 못한 말’을 뜻합니다.



나선형 진자(2021) / MIDI Sound, Sound Recording
나선형 진자(2021) / MIDI Sound, Sound Recording

[ 나선형 진자 / Spiral Pendulum (2021) ]


롬버스는 배명훈의 작품 〈징후〉를 청각화하기 위한 여러 방식을 시도합니다. 작품의 낭독에서 음악적 재해석에 이르기까지, 텍스트를 청각적 이미지로 전환하기 위한 실험의 과정은 결국 ‘(어떻게) 작품의 정서는 공유되는가?’라는 질문으로 수렴됩니다. 〈우호적인 자장가〉와 유사 순환의 형태를 이루는 이 작품을 지배하는 정서는 제자리로의 회전이 아닌, 한 바퀴를 돌고 난 후에도 결코 같은 장소로 회귀하지 않는 어떤 것입니다. 이 작품은 텍스트와 이미지, 배명훈의 작품 〈징후〉와 롬버스의 작품 〈나선형 진자〉를 오가며 진동하는 경험을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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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해당 전시의 유일한 사운드 아티스트로서 2개 신작(커미션)을 전시했습니다.

[우호적인 자장가]는 단독 작품으로 1층에,

[나선형 진자]는 배명훈 작가님과의 협업으로 2층에 위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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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 및 포스터를 클릭하시면 전시 상세 정보 열람 가능합니다)


[SF2021: 판타지 오디세이]


20210323-0606, @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Seoul, Korea)


서울시립미술관의 기획전시 《SF2021: 판타지 오디세이》는 SF(science fiction, 과학 소설)의 확장하는 장르적 스펙트럼을 배경으로 동시대 미술이 새로운 사유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양상을 소개한다.


지금 우리는 과거의 SF가 그려왔던 미래들이 하나둘씩 도착하는 지점에 서있다. 그 오래된 미래들이 얼마나 정확히 지금의 현실을 예측했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기후변화, 인공지능, 자율주행 자동차 등 어쨌든 우리는 그들이 상상하던 세계를 실제로 살고 있다. 이 전시는 팬데믹 시대의 혼란스러운 세계와 가상 같은 현실을 탐구하는 한 가지 방식으로 SF적 상상력의 예술적 실현을 통해 새롭게 설정된 세계관 위에서 현재 속에 야기된 미래들에 접속을 시도한다. 이를 위해 전시는 SF의 시간성이라는 특징을 추출하여 다음과 같이 SF를 정의한다. ‘이미 있으나 아직 오지 않은 것’, 혹은 ‘이미 현재 속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로 존재하므로 판타지의 형태로 말할 수밖에 없는 것’. 따라서 이 전시는 판타지를 SF와의 대립항이나 장르적 다양성과 같은 ‘내용’이 아닌, 현실을 구성하는 ‘가능조건’으로 바라보고, SF를 독해하는 동시에 전시를 구성하는 코드로 삼는다. 동시대 미술과 마찬가지로 SF는 재현될 수 없는 것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판타지다. 그렇다면 SF는 현실이 이미 판타지라는 것을 보여주는 유용한 창이 될 수 있다. 이 전시는 현실과의 관계 속에서 SF를 살펴보고, ‘SF를 창작하고 감상하는 것이 우리에게 가져다줄 수 있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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